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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나무-임은수 작

삶 & 삼

by 삶엔삼-살아있는 2011. 4. 18. 20:4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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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나무

 

옷 벗고 눈 감아 전신에 힘 빼

몸 속 흐르는 수액에만 귀 열어

가끔 오는 배 고픈 새

! !

두꺼운 껍질 꼬집어주면

간지러워 조금 흔들

갑자기 부는 혹한북풍

무서운 저음에 몸 맡기고

밤새도록 허공젓다

제자리

 

뿌리깊은 나무는 가지도 많아

갈 곳 없는 새 깃들 곳 많아

철 몰라 길 잃은 어린 것 하나

낮은 가지에 주저앉아

부리로 제 털 뽑아 둥지 만들어

움트는 새봄까지 잠들려 한다.

 

2010.1.15.

 

* 언니를 생각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.

바쁜 일과 속에서도 작품하시는 언니의 근기와 현란한 감각

그리고 시원한 배짱에 찬사를 보내요.

새해에도 가족들과 행복하세요.

 

은수 드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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