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나무-임은수 작
겨울나무 옷 벗고 눈 감아 전신에 힘 빼 몸 속 흐르는 수액에만 귀 열어 가끔 오는 배 고픈 새 콕! 콕! 두꺼운 껍질 꼬집어주면 간지러워 조금 흔들 갑자기 부는 혹한북풍 무서운 저음에 몸 맡기고 밤새도록 허공젓다 제자리 뿌리깊은 나무는 가지도 많아 갈 곳 없는 새 깃들 곳 많아 철 몰라 길 잃은 어린 것 하나 낮은 가지에 주저앉아 부리로 제 털 뽑아 둥지 만들어 움트는 새봄까지 잠들려 한다. 2010.1.15. * 언니를 생각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. 바쁜 일과 속에서도 작품하시는 언니의 근기와 현란한 감각 그리고 시원한 배짱에 찬사를 보내요. 새해에도 가족들과 행복하세요. 은수 드림
삶 & 삼
2011. 4. 18. 20:47